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너도 나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열광하고 있지만 적어도 국내 시장은 아직 세단이 대세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상위 5개 모델 모두 세단이고 국내 판매 1위 모델 역시 준대형 세단 그랜저다.
세단의 역공은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의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기아차(000270)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54만 1,700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1.9% 뛰었다. 이 가운데 세단 라인업이 K시리즈는 14만 5,837대가 팔려 전년보다 27.4%나 성장했다. 소리소문없는 전진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세단은 K5다. 지난해 6년만에 풀체인지모델로 돌아와 돌풍을 일으킨 준중형 K3와 대형 플래그십 세단 K9에스포트라이트가 몰렸다. 하지만 중형세단 K5가 세단 라인업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K5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48,502대가 판매돼 기아 K시리즈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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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난해 국내 시장의 주류인 중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은 K5의 승리로 끝났다. 판매증가율만 봐도 알 수 있다. K5는 지난해 4만 8,502대가 팔려 전년 대비 35.7%나 판매량이 뛰었다. 연식 변경을 앞둔 쏘나타(-23.6%)와 쉐보레의 대표 세단인 말리부(-48.8%), 르노삼성의 주력 세단 SM6(-38.2%)의 부진과는 대조적이다.
젊은 이미지의 K5가 선전했다.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은 더 높이며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했다. 여기에 준수한 힘에 합리적인 가격이 강점이 됐다. 163마력의 심장에 2.0 프리스티지 가격이 2,484만원으로 SM6 등 경쟁모델보다 준수하다. 고속도로주행보조와 차로이탈방지 등 첨담 기능들도 두 번째 트림인 프리스티지부터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역동성을 담은 LED 램프 등 젊은 감각이 먹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상품성을 개선한 ‘더 K5’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을 강조했고 시장에서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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