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홈트레이딩, 웹툰,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등의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의 에코세대(1977~1986년에 태어난 세대로 베이비붐세대의 자녀 세대) 임금근로자가 건강관리 및 문화활동 등의 분야에서 가성비 높은 여가활동을 중심으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주52시간 근무제 확대에 따른 유망 여가·생활서비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의 중견기업 이상에 종사하는 40대 남성과 30대 여성 등 에코세대가 여가생활의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이들이 주도할 소비 트렌드의 핵심이 ‘홈(Home)’과 ‘온라인(On-line)’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가정 내에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가성비를 고려한 여가서비스’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디지털기술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는 점 외에도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초과급여가 감소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가 여가비용 및 여가활동의 신규성 여부에 따라 유망업종을 분석한 결과 △건강관리·스포츠 △문화·취미·교육 △여행·휴식 △생활·뷰티 등 4개 분야의 22개 여가활동이 가장 각광 받는 업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홈트레이닝과 웹툰·웹소설,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등은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신종 여가활동으로 주목하면서 반려 동식물이나 캠핑·호캉스 등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지만 가치관 변화를 반영해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전망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홈트레이닝과 홈퍼니싱·홈뷰티케어 관련 제품의 소비가 확대되고 건강관리 및 다이어트 관련 제품, 블루투스관련 제품(남성)과 에어 프라이어(여성) 등의 가전제품도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관리는 연령·성별에 상관없이 관심이 높은 분야로 여가시간을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통한 운동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문화·취미·교육 분야의 경우 영화 및 공연관람, 자기계발 등 전통적 여가활동부터 연령 및 성향에 따라 OTT(온라인을 통한 동영상 시청), 웹툰·웹소설, 취미구독, 소셜 액티비티 참여 등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금요일 오후 시간과 주말을 합쳐 근거리 국내 및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호캉스·캠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식 및 야근 감소로 외식 수요는 감소하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신선식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가수요 확대효과는 올해가 가장 크고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주52시간 근무제’ 영향군은 2019년 14%, 2020년 35%, 2021년 73%로 확대되지만 사업장 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소득이 줄어들어 여가 지출여력이 크지 않고 이들 사업장 종사인력의 평균연령이 높아 교육비 지출에 대한 부담으로 소극적 여가활동이 주류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오유진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확대되는 여가생활서비스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구독 및 정기배송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소비자 경험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