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 17’을 구매하신 분들은 대형 파우치를 따로 살 필요 없이 기존 15인치용 파우치를 쓰시면 됩니다.”
LG전자(066570)가 올 초 출시한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17은 ‘열면 17인치, 닫으면 15인치, 무게는 13인치’라는 말로 요약된다. 15인치 크기에 화면의 베젤을 줄여 17인치 노트북을 만들었다. 초기부터 부품 하나하나의 무게를 재가면서 개발한 결과는 1,340g의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 14인치·15.6인치 그램에 이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LG 그램 17 개발의 주역들은 ‘생산성’과 ‘휴대성’이라는 노트북의 본질에 집중한 것이 신제품 출시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안대성 LG전자 PC상품기획팀 선임은 “그램 노트북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대형 모델을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기술력이 부족했다”며 “3년 이상 LG디스플레이·LG화학과 협업해 경량화 기술력을 쌓은 결과 무게는 줄이면서도 크기는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볍기만 하다면 클수록 좋다’는 소비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16대9에서 16대10으로 화면비를 늘린 것도 문서작업이나 그래픽작업 등 생산적인 작업에 최적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동한 PC마케팅팀 책임은 “15인치에 풀HD 해상도를 적용했지만 17인치로 늘리면서 화면만 커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담자’고 판단해 2,560×1,600 해상도의 WQXGA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크기가 커지다 보니 신경 쓸 것도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은 내구성이었다.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려 ‘밀리터리 스펙’으로 알려진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까지 거쳤다. 인정근 PC기구팀 책임연구원은 “가볍게만 만들면 1,200g대로도 만들 수 있었지만 무게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내구성에 더 신경을 쓰고자 했다”며 “‘밀스펙’ 테스트는 7가지에 불과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보다 강도 높은 테스트를 거친다”고 밝혔다.
LG 그램 누적 판매량은 17인치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15일 만에 3만대를 돌파했다. 이 책임은 “판매량 중 15인치 이상 대화면 모델 비중이 70%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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