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 암 조기진단 바이오벤처 지노믹트리가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글로벌 경쟁사보다 나은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시장 위주라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안성환(사진) 지노믹트리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올해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 개시 승인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본격적인 임상 시험과 허가 절차 후 라이센스아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는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Bio-marker)에 기반한 대장암, 방광암, 폐암 등 조기진단기술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검사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 후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안 대표는 “자체 개발한 대장암, 방광암, 폐암의 신규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국내를 비롯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특허로 등록해 견고한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대표 제품인 얼리텍 시리즈 중 대장암 조기진단용 제품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제조 허가를 받았다. 다양한 특허에 기반한 높은 진입장벽이 회사의 강점이라고 안 대표는 덧붙였다. 국내 49건, 해외 50건 등 국내외 주요 국가에 바이오마커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지노믹트리는 같은 사업을 진행 중인 미국의 나스닥 상장사 이그잭트사이언스(Exact Science)를 예로 들며 비교우위가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의 경우 진단을 위해 전체 대변을 쓰는 데 비해 지노믹트리는 대변 1그램(g)만 있으면 된다. 안 대표는 “검사시간도 경쟁사는 26시간이지만 지노믹트리는 8시간”이라며 “자체 기술 기반 제품이다보니 라이센스 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진단 시장이 시작 단계이며 해외 당국 제품 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 실적은 낮은 수준이다. 아직 경쟁 진단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대장 내시경 시장이 견고한 편이다. 안 대표는 “2021년까지 일반의원, 종합병원 진입, 실손보험, 기업의료복지 혜택 등으로 비용 지불 감면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해 국립암센터의 대장암 검진 권고안 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노믹트리의 공모 희망가격 범위는 1만7,000~2만5,000원이다. 공모 범위 상단 기준 공모자금은 1,000억원이다. 오는 11~1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후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키움증권이 상장주관사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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