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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 꽂힌 아모레퍼시픽, 온오프 오가며 2030 잡는다

서경배 "온 라이프 시대 열린다"

설화수 등 디지털 팝업스토어 열고

매장선 AR 활용해 상품 이해 도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의 셀프 스토어 매장. 두 대의 셀프 계산대가 설치돼 있다./허세민 기자




쇼핑백 안에 제품 인식 태그가 부착된 상품을 넣으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고 결제가 진행된다/허세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뛰어넘는 디지털 전략을 앞세워 ‘2030’ 고객 확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소비에 친숙한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실제 매장과도 닮은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구현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색다른 시도는 연초부터 ‘디지털 강화’를 내걸고 나선 서경배 회장의 주문과도 맞닿아있다. 서 회장은 지난 4일 월례 정기조회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온 라이프(On-life)’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의 적극적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변곡점 위에 서 있는 지금이야말로 오프라인에서 확보한 고객 정보를 온라인과 잘 엮는다면 고객 이탈을 줄이고 우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며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기회를 잘 활용하면 더 많은 고객을 만드는 일이 쉬워진다”고 주문했다.

이에 맞춰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기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설화수는 ‘설린크림’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팝업스토어 ‘BLOOMSTAY’를 오픈했다. 아미송, 젠임 등 뷰티 인플루언서의 피부 피로 해소법을 공개하고 ‘타로 라운지’에서는 피부 피로도를 진단해주는 등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흥미로운 콘텐츠들로 채워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린 라인은 설화수가 기존 중장년층을 뛰어넘어 30대 이하 젊은 층으로까지 고객군을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라며 “이들에게 친숙한 디지털 환경에 착안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 ‘AR Heritage Journey’/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 ‘AR Heritage Journey’/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디지털 환경 구현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설화수의 탄생 과정을 AR로 보여주는 게 대표적이다.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인 ‘설화수 헤리티지 저니’는 ‘자음생크림’의 원료인 인삼의 연구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고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난 5일 문을 연 이니스프리의 ‘셀프 스토어’도 직원 도움 없이 고객 혼자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운셀링 키오스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할인행사 소식과 매장 내 제품 위치를 알려주고, 인공지능(AI) 상담원 챗봇과의 연결도 가능하다. 이날 매장을 찾은 이진주씨(29)는 “직원 눈치를 보지 않고 천천히 매장을 둘러봐서인지 파우더와 립스틱만 사려고 했는데 더 많은 제품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카운셀링 키오스크는 제품 위치 안내, 상품 추천, AI 상담원 연결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허세민 기자


뷰티톡 미러에서 피부측정기를 통해 고객들 스스로 자신의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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