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에도 한반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로저스 회장은 “전망은 밝다”면서 “대한민국과 북한, 중국과 러시아 등 모두가 그 합의(비핵화 합의)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은 공산주의로 망가졌지만 그 결과 잘 훈련되고 값싼 노동력이 있게 됐다”면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는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들이 있다”면서 북한을 유망한 곳으로 강조했다.
특히 로저스 회장은 북한 스스로가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합니다. 더 이상 그들은 살아온 방식 그대로 살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들은 경제에 관심이 많고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방법이 어떤 것이든 말이죠.”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이 북한을 다른 세계로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경기 둔화에 따른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그 역시 같은 생각이다. “한국은 위대한 무역국가다. 주요한 교역 파트너인 중국이 부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변화가 진행되면 한국은 경기 둔화의 수준이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 외에 투자 잠재력이 가장 큰 나라’로 베네수엘라를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베네수엘라는 경제적 재난에 처해 있다”면서도 “그런 곳에 투자하면 매번 극복되는 건 아니지만 보통 5년이 지난 뒤 정말 행복해진다”고 했다.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최근에 짐바브웨와 러시아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번 특별대담 ‘짐 로저스에게 듣는다’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경제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완기·고현정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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