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96.22포인트(0.38%) 하락한 25,554.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22포인트(0.3%) 오른 2,791.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97포인트(0.44%) 상승한 7,591.0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물가지표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 보잉 주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2월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은 1.5%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영국 하원은 이날 승인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파운드화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다음날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하원 논의 및 표결을 진행하고, 노딜 브렉시트 방안도 부결되면 유럽연합(EU)과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의 협상 기한 연장에 대한 표결은 오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기대는 지속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의 협상이 막바지 시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지식재산권 등 주요 문제가 남아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속된 항공기 추락 사고에 직면한 보잉 주가 하락세가 지속한 점은다우지수를 끌어 내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EU를 비롯한 각국의 해당 기종 운행 중단 결정이 잇따랐다.
보잉은 해당 기종의 조정 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불안이 확산하면서 보잉 주가는 이날 6.15% 급락했다. 전일 5.4%보다도 낙폭이 커졌다.
반면 가입자들이 부담할 약값을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1.1%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요인도 있지만 경기 둔화 기조가 강하지는 않아 증시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주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91% 하락한 13.77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2일 배럴당 0.1%(0.08달러) 오른 56.87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24%(0.16달러) 상승한 66.74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에 당초 감산 합의에 따라 감당해야 할 몫보다 더 많은 감산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정전사태로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떠 받쳤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나타내면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 오른 1,299.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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