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개 중 근 1개사꼴로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고, 5개 중 1개사는 아예 신규 채용이 없거나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는 곳은 100개 중 7곳에 불과했다. 기업의 채용 여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상대로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응답 기업(126개사) 가운데 46%를 차지했다.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1% 인 반면 채용을 줄이는 곳은 12.8%, 한 명도 뽑지 않는 곳은 7.1%였다.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회사 내부 어려움 30.7% △국내외 경제 및 업황 악화 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증가 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 14.8% 등이 꼽혔다.
신규 채용이 부진하면서 경력직 채용과 대졸 수시채용은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증가 55.6% △대졸 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 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 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 도입 증가 22.2%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 등을 채용 트렌드 변화로 꼽았다.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비중은 57.5%, 해외대학은 6.5%였다. 대졸 신입 평균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올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훨씬 많다”며 “수시채용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