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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반도체 팹 투자, 내년엔 '맑음'

올해 메모리 수요 줄어 14%↓

하반기부턴 시황 다시 살아나

내년 670억弗 '최대치' 찍을듯





올해 반도체 생산공장(팹) 장비 투자 규모가 연간 기준 최대였던 지난해(620억달러)보다 14% 감소한 5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장비 투자에서 절반 안팎을 차지하는 메모리 투자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투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내년에는 67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전 세계 1,300개가 넘는 팹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담은 팹 장비 투자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530억달러, 내년에는 670억달러로 예상됐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90억달러(14%) 적은 수준이다. 투자 감소 원인으로는 역시 메모리 약세장 진입이 꼽혔다.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전체 장비 투자의 약 5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5%로 줄어들 만큼 전망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장비 투자는 상반기 대비 14% 감소했다. 올 상반기 메모리 장비 투자도 직전 반기 대비 36% 줄 것으로 예측됐다. 메모리 재고 증가, 수요 부진 등으로 장비 투자 역시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수요가 살아나 투자가 상반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메모리 투자 반등에 힘입어 내년 팹 장비 투자 규모 역시 67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보다는 27%, 직전 최대치인 지난해보다도 8% 증가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 메모리 투자가 상반기 26%, 하반기 4%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 결과 내년도 팹 전체 투자에서 메모리 점유율도 55%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다음으로 투자 비중이 큰 파운드리(위탁 생산)도 추세는 비슷했다. 올 상반기에는 직전 반기 대비 1% 증가하는 투자 규모가 하반기에는 3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파운드리가 반도체 팹 장비 투자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기존과 비슷한 30%에 이를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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