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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간편식부터 안경·청바지까지? 수출도!...백화점 PB제품 '무한확장'

롯데 '뷰' 업계 최초 안경 출시

中·홍콩 수출 판로까지 확보

현대는 상반기 패션신상품 준비

브랜드 차별화 따른 집객효과 커

백화점업계 자체상품 개발 봇물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에서부터 쥬얼리와 화장품에 이어 청바지와 안경까지’

매장임대를 통한 수익창출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든 제품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백화점이 늘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해 영역 파괴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해외수출까지 넘보는 PB 제품도 생겨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백화점 간 PB 전쟁도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 모두 올해 PB를 확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PB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의 선글라스 PB 브랜드 ‘뷰’는 이달 초 안경을 출시했다. 안경이 백화점 PB 제품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력교정 목적이던 안경이 최근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뷰를 선글라스뿐 아니라 토탈 아이웨어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생산 비중이 높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100% 국내 생산되며, 가격도 기성 브랜드의 80~90% 수준에 책정됐다. 또 백화점뿐 아니라 면세점과 전국 50개 유명 안경소매점에도 유통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백화점 PB로는 처음으로 중국과 홍콩 등 해외수출도 앞두고 있다.



백화점 3사 중 PB 비중이 가장 낮은 현대백화점(069960)도 자체 편집숍 ‘유라이즈’에서 만든 패션 PB 상품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 셔츠, 블라우스, 슬랙스 등을 첫 상품으로 준비하고 있고 추가 PB 론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여성의류 ‘S’와 올해 2월 프리미엄 남성맞춤셔츠 ‘카미치에’ 등을 내놓으며 백화점 중 가장 많은 PB(7개)를 보유한 신세계 역시 PB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앞다퉈 PB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경쟁 백화점에는 없는 PB 제품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화점에 전시돼있는 상품들을 온라인에서 더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백화점에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매출 효자인 명품만으로는 고객 유인에 제한적인 만큼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품 기획과 제작을 직접 하는 PB는 출시 전 고객 성향을 미리 파악, 반영할 수 있는데다 출시 후에도 고객 의견을 적극 수렴해 보완해나갈 수 있다. 고객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탄생한 PB는 매출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뷰는 지난해 출시하자마자 매출목표 100%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의 또 다른 PB인 엘리든 플레이는 전년 대비 50%, 유닛은 45%, 엘리든 맨은 20%씩 매출이 늘었다. 이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의 전체 PB 매출도 1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PB인 ‘원테이블’(1Table)도 출시 이후 월평균 3만~4만개가 팔려나가며 매출목표를 20%나 초과 달성했다. 신세계 역시 올해 들어 ‘시코르’와 ‘일라일’ 등 대부분의 PB 제품 매출이 늘어났다.

이 같은 백화점업계의 PB 확대가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결국은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침체와 명품구매에 대한 한계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들이 차별화된 PB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PB 확대는 백화점의 마케팅비용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장기적으로는 업체 간 경쟁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질 좋은 제품이 늘어나면 소비 활성화에 따른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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