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이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캐피털이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가 드문데다 인수자금도 KB금융지주의 지원 없이 나 홀로 마련해 M&A에 성공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인 ‘순인도파라마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하는 데 총 12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예정일은 오는 6월이다. KB캐피탈은 이번 M&A를 통해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KB캐피탈은 라오스에서 쌓은 자동차 할부금융 성공사례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KB캐피탈은 지난 2017년 초 라오스 코라오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기순이익 21억원에 영업취급액(매출)도 9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국내 시장 포화에다 포트폴리오 확장에 한계가 있는 KB캐피탈이 해외에서 성공스토리를 써나가자 걱정하던 금융지주 내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다른 경쟁 캐피털들이 기업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상황에서 KB캐피탈만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본업인 할부금융을 살려 낯선 해외에서 잇따라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5.8% 감소한 ‘불명예’를 기록했지만 해외에서 적시성 안타가 터지면서 회복의 기회를 잡게 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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