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은 대부분 1년에 한 차례 생산돼 생산·출하 시기가 전국적으로 같다. 수확기에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단경기에는 반대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연재해가 닥치면 수급변동으로 가격 급등락이 반복된다. 결국 농업인은 소득에 타격을 입고 소비자는 비싼 값에 농산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 보탬이 되어 준 금융상품이 NH농협은행의 ‘NH더하고나눔정기예금’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 상품은 개인·법인 모두 1~36개월 거치식으로 3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연간 평균잔액의 0.01%를 농협은행이 기금으로 조성해 농산물 가격안정과 소비촉진,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농업·농촌 관련 사업과 사회공헌 사업을 지원한다. 좋은 취지 덕분에 NH더하고나눔정기예금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1호로 가입한 후 출시 14일 만에 1조원 규모로 판매됐고 56일째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는 10만2,085좌, 30조원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인 기금은 농산물 가격 폭등 시 농산물 할인행사 실시, 농산물 가격 폭락 시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 실시, 청년 농업인 육성 지원,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공헌 사업 등에 활용된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500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진행된 ‘겨울대파 상생마케팅’이 최근의 사례다. NH농협은행은 최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파 생산농가를 돕기 위해 농가 구매단가에서 대파 1단당 300원, 1망(5단)당 500원을 지원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상생마케팅을 확대 운용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지원하고 농산물 소비촉진을 적극 추진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이밖에도 농가·축산농가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폭우나 가뭄·조류독감(AI)·구제역 등 농가와 축산농가가 피해를 받을 때마다 발벗고 지원하며 농축산물직거래장터, 농촌어르신 복지 강화, 다문화가족 지원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에는 구제역 피해 농업인·주민에 대해 최고 1억원,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최고 5억원까지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해 신규대출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에 말 생산농가 육성 지원기금으로 3억9,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2004년부터 국내 말 생산 촉진과 축산농가의 발전을 위해 경마경주 후원과 말 생산농가 육성 지원기금을 전달해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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