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분야를 중추 사업으로 삼으며 관련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오는 5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WM 센터를 신설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전통적 강점이었던 부동산금융 및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WM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리테일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고액자산가 특화 WM 센터인 ‘프리미엄 WM’을 5월20일 개점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가 입점할 자리는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PB 센터가 입점한 강남 파이낸스센터로 정해졌다. 또 해당 센터를 이끌어갈 인력 구성을 올 초부터 꾸려오고 있으며 관련 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고액자산가 특화 WM 센터를 내는 것은 최희문 부회장 체제 하에서는 처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그간 현장 지점 수를 줄이며 압축해오는 대신 부동산금융 등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여왔다. 이에 지난 2014년 20개였던 점포는 현재 5개로 줄었고 실적은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4,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성장했다. 그럼에도 리테일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고액자산가 WM 신설이라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과 같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은행(IB) 분야와 함께 WM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줄어들면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오갈 데 없는 자금을 관리하려는 고액 현금 보유자가 늘고 있는 것도 자산관리에 힘을 쏟는 이유로 꼽힌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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