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김효진(32)씨가 혼수를 마련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곳은 바로 침실이다. 생활 리듬이 서로 다른 김 씨 부부는 서로 숙면을 위해 침대를 각자 따로 쓰는 것에 동의했다. 이들은 슈퍼 싱글 사이즈 침대 2개를 구매했고 매트리스와 베개에도 과감히 투자했다.
각종 스트레스와 피로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이와 함께 숙면 용품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음료, 침구 등 국내 숙면용품 시장 규모를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한국인은 2010년 28만명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4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잠과 경제를 합친 ‘슬리포노믹스’는 백화점에서도 중요한 판매 카테고리가 되고 있다.
실제로 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에 불과했던 숙면 용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7%까지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 처럼 부부가 침대를 따로 쓰는 사례도 흔해졌다. 필요에 따라 침대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제품도 나왔다.
침대에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침대도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내놨다. 싱글 사이즈가 290만~44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신혼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며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에이스침대’에서는 상황에 맞춰 싱글, 패밀리 등으로 분리 혹은 결합해 사용할 수는 매트리스와 프레임 세트를 팔고 있다.
이색 침구도 덩달아 인기다. 통기성이 좋아 유럽에서는 500년 전부터 침구로 사용해오고 있는 말총 베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을 맞아 오는 14일까지 침대와 침구 등 다양한 생활 장르 용품을 판매하는 ‘메종 드 신세계’를 전 점에서 진행한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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