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밝힌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반도체 설계 제조의 혁신가 앤드루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등이 올해 호암상을 받는다.
호암재단은 3일 마빈 천 교수(과학상)와 앤드루 강 교수(공학상),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의학상), 이불 현대미술 작가(예술상), (사)러브아시아(사회봉사상) 등 4명과 1개 단체를 2019년 호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의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만들었다. 올해로 29회다.
과학상을 수상하는 천 교수는 기능적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뇌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해 인지·주의 등과 관련된 뇌의 특정 신경망을 밝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학상 분야의 강 교수는 자동화 알고리즘 개발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생산을 고려하는 새로운 회로 설계 방법을 제안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온 통로 연구의 권위자인 의학상 수상자 오 소장은 침·땀·눈물의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 ‘아녹타민1’ 등을 발견해 신약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인물로 통한다. 예술상의 이 작가는 미래 도시 등 새로운 주제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회봉사상을 받는 (사)러브아시아(이주 외국인의 수호천사)는 2002년부터 순수 민간 후원에 대전·충청 지역의 의료인·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진료·법률상담 등을 해왔다.
올해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다음달 31일 열린다. 지금까지 호암상의 수상자와 상금액은 148명, 총 259억원에 이른다.
수상자는 국내외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 (37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호암상 시상식을 전후해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7회 호암포럼(공학·의학)’, 전국 청소년에게 롤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 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 등도 열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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