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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매, 찬밥도 먹어봐야” 조양호 한진회장의 경영과 삶, 철학

"세 자녀에게 그냥 그룹 물려주지는 않을 것"

'최순실이 조 회장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밀어냈다' 의혹도

대한항공을 국내 최대 항공사로…경영성과로 꼽히지만 한진해운 법정관리 뼈아파

조양호 회장 /이호재기자.s020792@sedaily.com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949년 3월 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조중훈 전 회장이다. 조양호 회장이 장남이며, 동생으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조수호 한진해운 전 회장, 조정호 메리츠 금융지주 회장이 있다. 이가운데 조수호 전 회장의 경우 2016년 11월 26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조양호 회장은 인하대 공업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 선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다시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회장은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 씨와 1973년 결혼해 1남 2녀를 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장녀이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있다.

2002년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후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게 됐다.

△경영활동 : 세계수준으로 올려놓은 대한항공, 한진해운의 실패는 뼈아파

=2014년 로스앤젤레스시에서 열린 ‘한진그룹 윌셔 그랜드 호텔(The Wilshire Grand Hotel)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 에 조양호(가운데) 한진그룹 회장과 에릭가세티 LA시장(왼쪽), 크리스마틴 AC마틴사 CEO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LA=이호재기자.


대한항공을 국내 대표 항공사로서 키우고 이끌어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뼈 아픈 부분은 한진해운이다. 한진해운은 조수호 회장의 별세 이후 조수호 회장의 부인이었던 최은영 전 회장이 맡아 운영하고 있었으나 당시 해운업 위기의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조양호 회장은 파산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을 살린다는 목표로 한진해운 대표를 맡아 그룹 차원의 지원을 실시했지만 결국 2017년 파산을 맞게 됐다. 당시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쏟아부은 자금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파산 전 채권단은 한진그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추가지원을 거부했는데, 추후 최순실의 눈밖에 났기 때문이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조회장은 2016년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와 관련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물류대란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출혈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제가 부족해 설득에 실패했다”며 “회사를 살리겠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이었다”고 복잡다단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억울하기보다는 정책결정권자 나름의 기준과 정책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전 세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언급한 기록도 있다. 그는 2015년 6월 세 자녀의 역할 변화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덮어놓고 넘기지는 않을 것이고 세명 각자의 역할과 전문성을 최대로 살리겠다”며 “눈물을 흘려보고 찬밥도 먹어보고 고생도 해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활동

‘평창 올림픽 유치위원장’

2018년 2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관람하고있다./강릉=권욱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다. 애초 김진선 위원장 체제였으나 2014년 7월 당시 김 전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후임 조직위원장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 준비를 맡아 이끌었다. 다만 2년 여 만인 2016년 11월 조직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났다. 당시 최순실이 평창올림픽 관련 이권에 개입하기 위한 조 회장을 밀어냈다는 의혹이 나왔다.

‘민간외교’



2014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합동회의에 프랑수아 데스쿠엣 프랑스대사,루이 갈루아 프랑스 철도청장,조양호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회장,현명관 전경련부회장이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류종상기자


한불 최고 경영자클럽 회장으로 프랑스와의 민간 외교를 이끄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국내 주요 그룹은 특정 국가와 인연을 맺어 민간 외교를 담당하는 공식, 비공식 역할을 맡는다. 조 회장의 경우 프랑스 기업인과의 교류를 주도했다.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정석대학’

조 회장은 정석대학의 졸업식에 직접 참여해 직원들의 평생교육을 격려했다.


정석대학은 한진그룹의 사내 기술 대학으로 1988년 한진산업대학의 출범을 모태로 한다. 고 조중훈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됐지만 조양호 회장은 이후 정석대학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조회장은 18회 졸업생을 배출한 올해가지 정석대학의 운영비와 재학생 학비를 전액 무료지원하고 있으며 졸업생에게 호봉 승급 및 승격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조 회장이 졸업식이 직접 참여해 졸업생을 격려하는 경우도 잦았다.

졸업식에는 매년 조회장이 직접 참석해 졸업생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 논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연단으로 이동하고 있다./이호재기자. 2019.03.27


경영상, 또는 가족 문제로 논란도 많았다.

조 회장 개인적으로는 고 조중훈 회장의 별세 후 조 회장 등 5남매의 상속세 탈루 의혹이 있었으며 직책없이 진에어의 경영에 관여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2017년 9월 19일에는 대한항공의 자금으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보수공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잇따른 문제로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이 막히기도 했다.

/황정호기자 hjh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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