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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결국 인력감축 치닫나

내수 부진속 노조 장기파업 '자충수'

로그 수탁물량 등 이달 일감 20%↓

사측 최대 6일 '비가동 휴일' 검토

생산 급감땐 교대근무→감원 불가피

노사, 9일 임단협 2차 집중 교섭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물량 감소로 최대 6일간 ‘비가동 휴일’을 검토하고 있다. 노사갈등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닛산자동차의 로그 위탁 생산 계약이 종료될 경우에는 생산직 인원의 감축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4일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노조에 “물량 감소로 ‘비가동 휴일’을 활용해 공장을 멈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단체협약에 명시된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일괄적으로 활용해 일정기간 공장을 멈추겠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프리미엄 휴가’ 제도는 직원별로 연간 7일에서 최대 10일까지 사용이 가능한 일종의 ‘사내 복지’로, 평상시는 명절 연휴 등에 붙여 사용한다. 하지만 생산물량이 감소할 경우 사측은 이 중 6일을 일괄적으로 사용해 가동을 멈출 수 있도록 제도상에 보장돼 있다. 르노삼성측은 “그동안은 생산물량이 충분해 비가동 휴일을 사용할 이유가 없었지만 이달부터 일감이 20%가량 감소해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도상 6일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닛산 로그 수탁생산물량 감소와 내수 부진 등으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닛산은 지난달 르노삼성에 노사 갈등에 따른 공급차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위탁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로그 물량이 40% 감소하면 르노삼성 전체 생산수요도 20% 감소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을 100% 가동했다가는 재고만 쌓이기 때문에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부산공장의 가동 중단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어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9월 이후 로그 생산량이 아예 제외되면서 공장 가동률은 급감하게 된다. 최근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첫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양산 시기는 2020년 1분기다.

생산량 감소는 인력감축이 뒤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감이 줄어들면 교대근무 방식 변화에 이어 근무자를 줄이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노사가 임단협 타결부터 한 후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9일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임단협 2차 집중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3일에도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조는 그동안의 장기 파업으로 이미 사측에 로그 수탁물량 축소라는 타격을 입혔을 뿐 아니라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자충수를 뒀다”면서 “조속히 임단협 협상을 타결하고 로그 생산계약이 종료되는 9월 이후 후속물량을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태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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