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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운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안치…12시 조문 시작

이날 새벽 KE012편으로 인천공항 도착

"가족들과 협력해 사이좋게 이끌어가라" 유언 남겨

장남 조원태 사장 “마음 무겁다” 전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 /사진제공=대한항공




미국에서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가 국내에 도착해 장례절차가 진행된다.

12일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의 운구는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 인천공항에 오전 4시 42분께 도착해 곧바로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조 회장의 운구는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동행했다.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참 무겁다”며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 가족들과 협의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지난 8일(한국시간) 숙환인 폐질환이 악화돼 별세했고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 잠시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회장은 현지 행정절차 등을 거쳐 4일이 지난 이날 국내로 도착했다. 한진그룹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로스엔젤레스 현지에서 국내 장례식장까지 운구하는 절차는 비공개로 했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과 같이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장례를 치르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장례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은 석태수 한진칼(180640)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을 기린다. 장례기간은 이날 정오부터 16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조문은 이날 12시부터 시작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과장으로 입사해 1992년 사장, 1999년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지냈다. 작은 항공사이던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시킨 경영인이다. 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100억원 이상을 탁구 발전을 위해 지원하기도 했다. 또 육군으로 베트남 전쟁에 파병돼 11개월을 근무한 후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바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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