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계 향상하는 조력자가 되고 싶어요.”
론칭 3주년을 맞은 CJ오쇼핑의 대표 프로그램 ‘최화정쇼’의 진행자 최화정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물건을 판다는 개념이 아닌 가성비 높은 ‘있어빌리티’한 제품으로 고객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알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만의 진행 방식에 소비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최화정쇼’ 3년간 누적 주문금액은 약 2,800억원에 달한다. 최화정은 “소비자 입장에서 마음을 읽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나만의 소통 비결”이라며 “판매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소비자가 보고 싶어 하는 컬러나 구성은 꼭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화정의 차별성은 최근의 방송 내용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도끼·은도끼 얘기가 있는데 저는 ‘코스타노바’가 ‘내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브랜드예요.” 방송에서 본인이 직접 고른 그릇의 판매에 나선 최화정은 강연희·이민웅 쇼호스트와 합을 맞추며 평소와 같이 제품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얘기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고객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코스타노바는 지난 2016년 12월21일 최화정쇼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다. 소비자 설득에 성공한 덕분에 해당 제품도 방송 1시간 만에 약 7억원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화정은 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오히려 그는 “상품을 고르는 기준이 정말 높고 그렇게 고른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건 참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화정쇼’에 나오는 제품 대부분은 그가 직접 고른다. 그런 만큼 ‘최화정쇼’는 매출을 증대시킬뿐 아니라 트렌드 자체를 바꾸는 역할도 한다.
보온병 ‘콕시클’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까지 보온병은 홈쇼핑에서 겨울철에만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최화정이 기능성뿐 아니라 디자인에 방점을 두고 방송을 하면서 보온병은 계절상품이 아닌 액세서리로 부각됐다. 최화정은 “콕시클은 홈쇼핑 보온병 방송 트렌드를 바꾼 상품이다. 이제는 한여름에도 이 제품을 팔 수 있게 됐다”며 지난 3년간 기장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꼽았다.
매주 수요일이면 방송을 위해 CJ오쇼핑을 찾는 그에게 스튜디오는 단순히 일터가 아닌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놀이터’다. 놀이터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는 그는 “재야에 있는 상품들을 더 많은 고객에게 보여주고 같이 사용해보고 공감해볼 수 있는 것이 홈쇼핑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우리 쇼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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