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 산업의 대표주자인 OCI(010060)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 외에 잇따른 셰일가스 공급 등에 따른 ‘그리드 패리티(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와 같아지는 지점)’ 도달 시점이 늦춰짐에 따라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OCI는 올 1·4분기에 매출액 6,418억원, 영업손실 4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손실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4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폴리실리콘 시장의 가격 하락세 때문이다. OCI는 세계 2위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값싼 전기료와 정부 지원 등을 등에 업은 중국 정부의 물량 공세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7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1kg당 8.42달러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1kg당 13달러 이상은 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OCI는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기료와 인건비 등이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등을 꾀하고 있다. 다만 중국산 저가 폴리실리콘 공세를 이겨내기 위해 한국 정부의 전기요금 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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