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 형태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폼팩터’ 시장을 선점해 재기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첫 5G 스마트폰 ‘V50씽큐’는 이달 출시계획을 미룬 뒤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폴더블폰 경쟁에는 아예 뛰어들지 못하며 혁신경쟁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실정이다.
2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시장과 ‘가성비’가 좋은 중국 업체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틈바구니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 찾아온 5G라는 새로운 기회를 발판삼아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시작은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이자 듀얼디스플레이의 ‘LG V50씽큐’다. 5G 스마트폰의 원가상승 요인이 높음에도 110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해 가성비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애초 이달 출시하려다 5G 품질 논란 속에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판매시기를 잠시 미뤄뒀다. 다음 달 초중순 출시가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폼팩터 경쟁이 가장 뜨거운 폴더블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이 맞서는 가운데 LG전자는 아직 참전하지 않고 있다. 자체적으로 폴더블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롤러블 TV를 만들었듯이 이 기술을 바탕삼아 폴더블이나 롤러블 시장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내년께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지 않고 손짓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키거나 음악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에어모션이나 손바닥을 전면 카메라에서 10㎝ 정도 떨어진 거리에 대면 자동으로 화면 잠금이 풀리는 정맥인식, 카메라 등 하드웨어 차별화 전략도 펼치지만, 이 같은 기능을 모두 담은 ‘G8 씽큐’는 예상만큼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전부 해외로 옮길 경우 주로 국내에서 만들어온 프리미엄폰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의 80~90%를 중국과 브라질·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만큼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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