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 내키지 않는 경제지표]내달 ℓ당 1,500원 돌파…기름값 들썩

1,451원…넉달 만에 최고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영향

국내 휘발유가격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에는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고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까지 더해져 리터당 1,500원선을 돌파할 전망이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넷째주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41.02원으로 지난해 12월 둘째주 1,451.73원 이후 19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둘째주 1,342.71원을 바닥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10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이미 1,500원대를 넘어섰고, 이달 넷째주 1,537.83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다음달부터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가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4개월 연장하되 다음달 6일부터는 감면 폭을 15%에서 7%로 축소하면서 리터당 휘발유 65원, 경유 46원, LPG 부탄 16원씩 가격이 높아지게 됐다. 게다가 미국이 다음달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예외국 인정을 연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국제유가의 상승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공급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인을 더하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500원 중후반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호승 기재부 1차관은 지난 26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상승해 기업과 서민 부담증가가 우려된다며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세종=황정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