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 1호 개발의 주역 김훈택 대표가 창업한 티움바이오가 400억원 규모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에 성공했다. 설립 2년 만에 두 건의 기술수출을 달성한 바이오 기술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린 덕이다. 티움바이오는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임상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30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는 브레인자산운용·타임폴리오·DS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주로 참여했다. 이들은 주로 고액자산가로부터 자금을 받아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 VC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티움바이오는 200억원 정도를 투자받으려 했지만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규모를 늘렸다. 투자자가 평가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안팎이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주요 인력이 과거 성과가 있고 기술수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자금이 이 같은 바이오 기술 기업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23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을 당시 1,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는데 1년 사이 기업가치가 3배나 뛰었다. 티움바이오는 자궁근종 및 자궁내막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자궁근종 치료제 2a상을 준비 중이다. 또 혈우병 치료제와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도 연구 중이다.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은 지난해 이탈리아 제약 기업 키에지(Chiesi)에 83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진행했다. 키에지는 계약금 100만달러를 지급한 후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등의 단계를 통과하면 다음 단계를 넘어설 때마다 추가로 계약금을 지급한다. 키에지 수출 건 외에도 티움바이오는 창업 2년 만에 총 800억원 이상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285130) 출신의 김 대표가 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27년간 SK케미칼에서 신약 개발을 주도했고 국내 1호 신약 항암제 ‘선플라’ 탄생의 주역이다.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올해 하반기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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