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는 전날 에어프레미아에 우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본인은 심주엽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했고 이응진·김지태·금창현 이사의 경영 참여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지난달 29일 심 대표 선임 결정을 취소하고 경영권 불간섭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사회에서 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회사 경영을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 지난달 심 대표를 추가로 선임하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제주항공 사장을 지내며 에어프레미아 설립을 주도했다. 그러나 항공기 도입 문제 등의 이슈로 이사회와 갈등이 불거졌다. 이사회는 각자 대표 제도를 도입해 심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전 휴젤(145020) 대표로 내부경영과 투자유치 등을 담당했다.
김 대표의 사퇴로 항공업 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사업법 7조에 따라 항공사의 대표이사 변경은 변경면허 신청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3월 신규 항공운송 면허를 취득하며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조건부 발급’을 받았다. 대표이사가 변경될 시 사업계획서 이행 여부에 문제가 생겨 최악의 경우 기존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이사회에 심 대표의 경영권 장악 등에 반대하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며 “국토부의 인가 여부에 따라 회사의 존폐위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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