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타이어 회사의 주가는 ‘후진’하고 있다. 신차 효과와 정책 기대감 등에 자동차주는 당분간 질주가 예상된다. 타이어주도 판매 회복을 기대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쌍용차(003620) 등 국내에 상장된 완성차 3개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16.0%, 기아차가 28.3% 올랐고 쌍용차는 29.0%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넘긴 완성차 업체는 올해 판매량이 조금씩 개선되며 주가가 완연하게 회복되는 흐름이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 등 ‘큰손’이 저가 매입에 나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자동차 3사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외국인도 기아차와 쌍용차 주식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기아차의 경우 외국인이 지난 3월8일 이후 이달 3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도 2월까지는 팔아치우다가 3월 이후 매수세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자동차 3사의 주식을 연초와는 달리 팔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길게는 하반기까지 자동차주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기아차는 모하비와 신형 K5,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 등의 신차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는 6월로 마감 예정인 신차 개별소비세 인하도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개소세 인하 연장은 내수경기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완성차 업체들에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타이어 업계는 울상이다. 글로벌 시장의 타이어 수요 둔화로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한국타이어(161390)는 연초 4만15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현재 3만9,850원으로 내려앉았고 금호타이어(073240)는 올 들어 11.6% 하락했다. 올해 20% 이상 올랐던 넥센타이어(002350)도 최근 한 달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부진에 눈높이도 낮아지는 추세다. 신영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타이어에 대해 “연간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익 추정치를 10%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5만2,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유가 상승도 부담이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며 원재료 투입단가가 전망치 대비 상승할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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