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스다운 이불 제조·판매업체인 크라운구스가 미국 에미상(Emmy Awards)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다. 크라운구스는 지난 2015년 문을 연 5년차 기업이지만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 사전 파티에서 후원사로 참여하고 야구선수 추신수 씨와 3억2,000만원대 초고가 아이더다운 이불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호화 마케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구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 46회 데이타임 에미상(The 46th Daytime Emmy Awards) 기념 라운지 파티에서 공식 부스를 열었다. 에미상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TV 프로그램 시상식 중 하나로, 9월에 개최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5월에 열리는 데이타임 에미상으로 나뉜다.
크라운구스의 라운지 파티 부스에는 샤론 케이스(Sharon Case), 제이드 할로우(Jade Harlow), 테레사 브로드낵스(Theresa Broadnax), 미사엘 모건(Mishael Morgan), 자크 팅커(Zach Tinker) 등 역대 에미상 수상자와 후보자가 참석했다. 이번 데이터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드라마 작품상을 받은 ‘더 영 앤 더 레스트리스(The Young & The Restless)’ 출연진도 대거 끌어 모았다.
이처럼 크라운구스가 에미상 파티를 후원한 건 VVIP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크라운구스는 특급 상류층들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1대1 맞춤 구스이불 제작 서비스인 ‘크라운 비스포크(CROWN BESPOKE)’를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유명인사, 글로벌 기업인과의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야구선수 추신수 씨와 함께 3억2,000만원짜리 고급 이불 ‘추신수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이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불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크라운구스는 창업한 지 3년 만에 매출 100억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문화행사에서 개최되는 사전 파티까지 후원하면서 럭셔리 마케팅의 범위를 해외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세계 3대 음악 페스티벌로 불리는 ‘코첼라 뮤직&아츠 페스티벌’에서 공식 파티 후원사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배우와의 컬레버레이션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크라운구스 관계자는 “헐리우드 배우 및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또한 계속해서 협의 중”이라며 “럭셔리 침실 인테리어 문화와 고전적인 침실의 역할에 보다 획기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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