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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서 완제품까지 '친환경 고집'…유해물질 없는 공장 꿈꾸다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에이스침대 '오염물질 제로화 공장'

"미세먼지 배출 줄이자" 15년 전부터 LNG 연료로

24시간 매연감시·공장폐수 외부검증 등 '관리 깐깐'

4,300여개 시험 거쳐 '안심할 수 있는 침대' 만들어

에이스침대 음성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제품에 환경마크를 부착하기 위해 4,000번 넘는 시험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사진제공=에이스침대




충북 음성 에이스침대 제조공장은 약 30만㎡(약 9만 1,000평)규모로 국내 단일 침대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사진제공=에이스침대




미세먼지가 일상의 공포로 여겨질 줄 예상도 못했던 2004년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제로(0)화’하겠다고 나선 공장이 있다. 공장에서 사용되던 미세먼지 주범인 경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하고 24시간 내내 굴뚝에서 매연이 나오는지 시스템으로 감시한다. 공장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수를 인근에 흘려보내는 일은 상상도 못한다. 공장 인근의 지역 주민이 느낄 환경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생산 공정의 전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4,000번 넘는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에이스침대의 공장 이야기다. 30년 넘게 침대라는 한 우물만 판 에이스침대의 원칙은 이처럼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는 “우리는 자연의 가치를 잘 아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15년 전부터 ‘미세먼지 OUT’ =충북 음성에 위치한 에이스침대 제조공장은 약 30만㎡(약 9만 1,000평)에 달한다. 국내 단일 침대 공장으로 최대 규모다. 이렇게 큰 규모의 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음성공장은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기 전인 2004년부터 대기오염물질 저감 활동을 폈다. 이 사업장은 비산 먼지나 각종 유해물질 입자가 포함된 기체를 모아내는 ‘여과집진시설’의 효율을 99% 이상 유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음성공장에 ‘굴뚝원격감시체계(TMS·Tele Metering System)’를 도입했다. TMS는 대기오염물질의 농도와 유량,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전송하는 설비다. 이 시설을 도입하기 전에는 사람이 직접 점검하다 보니 관리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TMS 도입 이후에는 24시간 상시 점검체계로 빈틈없이 유해물질을 잡아낸다.

특히 2011년에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바꿨다. 경유 사용 시 발생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각종 유해물질과 먼지 배출량은 자연히 줄었다. 2013년에는 대기방지흡착시설(분당 600㎥)을 설치했고 2018년 8월에는 시설 3기(분당 500㎥)를 더 늘렸다. 그 결과 탄화수소 배출 농도는 종전 대비 50% 이상 줄었다.

◇깐깐하게 물 관리…지역 불안감 낮춰=에이스침대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공장 인근에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폐수 전량을 전문 위탁업체를 통해 처리한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오수는 자체 수질 시스템을 거친 후에야 내보낸다. 생산시설이 아닌 직원이 머무는 시설도 예외가 없다. 2016년 4월 사무실과 기숙사에도 오수처리시설이 설치됐다. 지난해 1월에는 식당 오수처리시설에 슬러지(침전된 고형물 덩어리) 반송 라인을 새로 도입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오수처리시설 8개소 내부 칸막이를 보수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정기적 수질 측정과 시설 점검은 매주 시행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의 65% 수준, 부유물질의 44% 수준으로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대다수 공장 인근 주민은 환경오염을 걱정하기 마련이다. 에이스침대는 이런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정기적으로 까다로운 외부 검증을 받는다. 2017년 2월 공장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했는지를 파악하는 장외영향평가를 마쳤다. 2017년 11월에는 유해화학물질검사를, 2018년 9월에는 유해화학물질 정기검사를 통과했다. 에이스침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자체 조직을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장 주변의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에이스환경 보호본부 내 환경 담당자들은 전용 차량을 타고 공장 주변 곳곳을 누빈다. 회사 내부까지 꼼꼼하게 살펴 혹시 모를 환경오염을 줄이는 ‘환경파수꾼’들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에이스침대는 자율적인 환경관리역량을 인정받아 ‘자율점검업소’로 지정됐다. 자율점검업소로 지정되기는 까다롭다. 환경관리 분야의 ‘최고 등급’이기 때문이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등에 관한 통합지도, 점검규정 등 모든 분야에 걸쳐 5년 이상 위반사항과 환경 민원이 없는 곳만 가능하다.

◇침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빈틈없이 검증=에이스침대의 생산공정 원칙도 친환경이다. 2011년 12월부터 모든 제품에 국내 보다 엄격한 해외 기준인 E0 등급의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구에 사용하는 목재 등급은 새 가구 증후군의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에 따라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목재 등급 E1(1.5㎎/ℓ) 이상을 허용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E0(0.5㎎/ℓ) 등급 이상의 목재를 허용하고 있다. 일례로 에이스침대의 베스트 모델인 베나토 시리즈는 천연 건식 무늬목을 적용해 방부처리나 약품을 쓰지 않는다.

목재에 활용되는 도료와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스펀지도 마찬가지다. 에이스침대는 프레임 제조 시 내구성과 내광성, 내구력이 뛰어난 ‘친환경 우레탄’만 사용한다. 특히 친환경 우레탄은 유독물로 지정된 벤젠, 톨루엔, 자일렌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 도료 특유의 유기용제 냄새가 없고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도 검출량이 낮다. 콩이나 피마자, 식물성 오일 등 이름만 들어도 안심이 되는 원료가 스펀지에 사용된다.

에이스침대를 설명하는 흥미로운 숫자 중 하나는 ‘4,288’이다. 에이스침대의 258종 매트리스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생활용품의 위생, 안전, 품질에 대한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인 HS마크를 획득했다. 또 258종 매트리스는 친환경 상품임을 공인하는 환경마크를 부착한다.

환경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두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직물 원단과 난연제는 포름알데히드·비소·납·카드뮴 등 유해원소 함량 여부를, 폴리우레탄폼은 휘발성유기화합물과 톨루엔 방출량 함량 시험을 거친다. 에이스침대는 이를 위해 총 4,288가지의 시험을 치른다. ‘4,288’은 에이스침대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인 셈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라돈물질 전문 시험기관 검사를 통해 전 제품은 방사능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하다고 검증받았다”며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케미컬 포비아’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누울 수 있는 침대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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