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글로벌 교역환경은 점차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다 튼튼히 하고 제3의 시장으로 진출지역을 더욱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14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개최된 ‘신남방포럼’에 참석한 권평오 KOTRA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남방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아세안과 인도로 대표되는 신남방 시장은 인구 22억명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총 5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지리적으로도 우리와 가깝고 한류 붐이 일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훨씬 좋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기업들이 신남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들의 니즈와 우리가 강점을 갖는 노하우를 결합한 협력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상호 윈윈하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추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아세안과 인도는 한국과는 상이한 제도적·문화적·사회적 배경을 갖추고 있어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권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이달부터 신남방 비즈니스데스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SOS를 치면 정부와 공공기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비즈니스데스크는 기존보다 인도 및 아세안 지역과의 통상 관련 인력을 보강해 만든 것이다. 권 사장은 KOTRA나 개별 정부기관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나설 수 있도록 채널 역할을 하겠다며 “기업체들이(현지 사정을 잘 몰라)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가성비 높은 진출 전략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자동차 등 일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이 이미 신남방 지역을 선점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권 사장은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아직 일본이 선점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표적인 것이 4차 산업혁명 연관 분야”라며 “해당 분야의 협력 안건을 적극 발굴해 의제화하겠다”고 밝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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