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최근 급성장 중인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핵심 연령층으로 떠올랐다. 소유보다는 이용에 방점을 둔 이들을 겨냥해 화장품·애견용품·면도기 등 이색 정기배송 서비스가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16일 본지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받은 구독서비스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구독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10월에 비해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신한카드 고객이 음악 스트리밍 등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51개 업체에서 결제한 매출을 집계했다. 기존 렌털 서비스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구독서비스는 구매 패턴을 기반으로 개별 고객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맞게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준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핵심 연령층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구독서비스에서 고르게 이용비중이 높았다. 화장품 정기배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로 가장 높았으며 음악 스트리밍(52%), 면도기 정기배송(50%), 애완용품 정기배송(45%) 등이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에 친숙한 20대가 구독서비스 이용에도 적극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업종별로 보면 음악 스트리밍이 44%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며 동영상 스트리밍(32%)과 전자책 스트리밍(12%)이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화장품 정기배송 서비스의 매출 비중이 3%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면도기 정기배송과 애완용품 정기배송 서비스가 각각 1%, 0.9%를 기록하며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20대의 경우 필요할 때에만 화장품·애완용품·면도기 등을 개인 맞춤형으로 받는 식으로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테디’, 애경산업의 ‘플로우’는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스타트업 ‘와이즐리’는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면도날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멜론과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는 구독서비스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일상 영역에 자리 잡았다”면서 “최근에는 소유욕이 높지 않은 젊은 층의 니즈를 겨냥해 다양한 이색 구독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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