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사태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던 한진중공업이 21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 가운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오후 1시15분 현재 한진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920원(9.25%) 하락한 9,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인한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쳐 이날부터 주식 거래가 완전 재개됐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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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이날 “경영리스크로 지목받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했다”며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우선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추진 자산은 1조2,000억원 대에 달한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 부지 중 10만㎡(3만평)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라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약 3만7000㎡에 달하는 부지에 상업, 업무시설 및 관광, 문화시설 등으로 개발된다. 사업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원도심에 위치한 영도조선소 부지도 도시재생사업과 동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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