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50선이 붕괴되는 약세장 속에 신한지주(055550)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을 최소화하는 방어주 역할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에 만족하는 타 금융주와 다른 양상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1.08% 상승한 4만6,80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코스피 약세 흐름에도 6거래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종가 기준(우선주 제외) 신한지주는 코스피 시가총액 6위까지 올라섰다.
올해 초만 해도 신한지주는 KB금융(105560)에 뒤진 시총 14위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달 초만 해도 10위권 밖이었으나 지난 1·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베어마켓(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POSCO(005490)·LG생활건강(051900)·현대모비스(012330) 등이 뒷걸음질치는 사이 꾸준히 시총 순위를 높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도 유독 신한지주의 상승세는 눈에 띈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금융주는 빛을 보지 못했다. 연초부터 신한을 비롯해 KB·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는 회장들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직접 해외 IR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에 힘을 썼다. 그럼에도 신한의 주가만 연초 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신한지주 주가는 올 들어 18.31%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4.0% 올랐을 뿐 KB금융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지난 2월13일 재상장한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주가는 7% 넘게 빠졌다.
신한지주만큼 상승하지 못했지만 다른 금융주는 최근 약세장에서 그나마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까지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데다 배당 매력도 부각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고민이 깊어지는 개인투자자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출 성장률은 예상을 상회한다”며 대형 은행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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