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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 입김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완성차 업체들 물량확보 나서지만

배터리사들 이미 수주 물량 꽉 차

삼성SDI도 "물량 감당 어려워"

폭스바겐과 공급계획 조정 논의

삼성SDI 배터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며 관련 차량 가격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차질을 우려해 배터리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반면 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수주 물량이 꽉 차 추가적인 배터리 공급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난 몇 년간 저가 수주와 코발트 등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었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전기차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삼성SDI(006400)와의 배터리 공급계약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배터리 구매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삼성SDI로부터 애초 20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최근 관련 물량을 5GWh 이하로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공장 증설 등에 비교적 소극적인 삼성SDI가 폭스바겐이 요구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폭스바겐의 공격적인 전기차 시장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폭스바겐은 삼성SDI 외에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 중국의 CATL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관련 규모만 500억유로 규모다. 테슬라와 손을 잡은 파나소닉과 자사 전기차 물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기에도 버거운 중국의 비야디(BYD)를 제외한 글로벌 최상위 배터리 업체들이 모두 폭스바겐과 계약을 맺고 있는 셈이다. 다만 폭스바겐마저도 전기차 배터리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관련 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리크루팅 시장에서는 ‘갑’으로 불렸던 완성차 업체 출신이 ‘을’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제조사와 같은 부품 업체로 이직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 또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0억유로를 들여 스웨덴 노스볼트와 손잡고 독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우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완성차 업체는 화학업체와 기술계열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배터리 양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독일은 자체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만큼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양철민·김민정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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