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31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위해 회사 분할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지분 9.3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9일 현대중공업 의결권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한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는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전문위에 결정을 요청해 이뤄졌다. 관련법에 따라 주주권 및 의결권은 원칙적으로 공단에서 행사하지만 찬성 또는 판단에 대한 판단을 하기 곤란한 사안의 경우 전문위가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날 국민연금 결정에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도 회사분할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어 회사 분할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분할에 반대하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총이 열리는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는 등 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주총이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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