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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회계사 많은 금감원, 따로 독립하면 업계 몇위?

금융기관 감독·검사 업무가 주역할

회계·법률 등 전문성 필요

변호사 125명, 국내 로펌 10위권

회계사 406명, 국내 회계법인 5~6위권





금융감독원은 ‘맨파워’가 뛰어난 기관 중 하나이다.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감시·감독 업무를 수행해야 하다 보니 각 분야의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법률·회계 관련 전문성도 필요하다. 고액 연봉으로 인재들을 데려가며 조직의 힘을 키우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감독 기관의 위상이 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감원엔 변호사나 회계사, 보험계리사, 박사 등 전문인력의 비중이 다른 금융 공기업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금감원의 직원은 1,961명이다. 금감원은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60개 부서(37국23실)로 이뤄졌는데 흥미로운 점은 외부경력직과 전문인력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경력직은 399명으로 전체 인력의 20.3%에 이른다. 변호사(125명)·공인회계사(406명)·보험계리사(43명)·박사(60명) 등 전문인력도 현 인원의 44.4%인 888명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마주치는 금감원 직원 두 명 중 한 명은 흔히 말하는 ‘가방 끈이 긴’ 사람이란 얘기다.



워낙 전문인력의 비중이 높다 보니 금감원을 민간 회사로 환산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먼저 금감원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갖춘 직원 125명을 한 데 모아 일명 ‘금감원 로펌’을 설립하면 단숨에 국내 10위권 로펌에 든다. 법조계에 따르면 올 1월 말 변호사 기준 국내 로펌 1위는 740여명의 변호사를 보유한 김앤장이다. 400명대의 변호사를 보유한 광장과 태평양이 각각 2위,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세종·율촌·화우가 200~300명대의 변호사를 보유하며 4~6위를 형성하고 있다. 7위부터는 변호사 수가 100명대다. 바른이 184명, 대륙아주 168명, 동인 154명 , 지평이 147명이다. 지난해만 해도 10위 지평 소속 변호사 숫자는 125명으로 금감원 소속 변호사 수와 같았다.

‘금감원 회계법인’은 순위가 더 높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빅4’로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을 제외하면 회계사 숫자로는 어느 회계법인에도 밀리지 않는다. 금감원이 보유한 공인회계사 406명은 업계 5~6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이나 검사 업무를 하다 보면 회계나 법률적인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부경력이나 공개 채용에서 회계사·변호사 등 자격증을 갖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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