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 제조업체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005930)는 신흥국 인도에서, LG전자(066570)는 외국산 불모지인 일본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인도에서 2019년형 ‘QLED 8K’ TV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65인치에서 98인치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인도 시장에 특화된 기능 또한 탑재했다. TV를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퍼스널컴퓨터’ 기능, TV와 스마트폰 간 콘텐츠를 교환할 수 있는 기능 등이다.
중저가 시장이라는 통상적 인식과 달리 인도 내 프리미엄 시장의 규모는 상당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과 맞먹는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프리미엄 소비층이 두터운 국가”라며 “QLED 8K 출시 전부터 미리 구매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도 TV 시장에서 지난 2006년부터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올해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 크리켓 월드컵(5월30일~7월14일)을 발판 삼아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외국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도쿄국립신미술관에 현지 거래선과 미디어 등 250여명을 초청해 ‘LG 시그니처’ 출시 행사를 열면서다. 일본 건축의 거장 구로카와 기쇼가 설계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 미술관에서 LG 시그니처 브랜드의 디자인 미학을 전달한 것이다.
이는 특히 소니·파나소닉이 지배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일본 내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점유율은 69%에 달한다. 지난해 일본의 OLED TV 시장은 전년 대비 166% 커졌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기도 하다.
대우전자도 ‘클라쎄’ UHD TV 65인치·75인치 대형 모델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눴다. 4K 해상도를 갖춘 신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역동적인 고화질 영상을 구현한다는 게 대우전자 측의 설명이다. 178도의 넓은 시야각으로 화면 왜곡을 줄였고 사운드노이즈를 제거하는 별도 시스템이 탑재됐다. 65인치 모델에서는 ‘미러캐스트’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등의 콘텐츠를 TV로 감상할 수도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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