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량 기업들의 재무관리 능력이나 경영 투명성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향상됐습니다. 이에 더해 금리 인하까지 예상돼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점입니다.”
최장원(사진) 한화자산운용 FI사업본부장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회사채 전용 펀드인 한화코리아밸류채권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만기 6개월 이내 단기채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이에 여러 운용사가 관련 펀드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중기 회사채 펀드 중에서는 한화코리아밸류채권펀드가 독보적이다. 연초 이후 1,363억원이 유입돼 현재 자산 규모가 4,041억원이다. 이 펀드는 평균 잔존만기 2년에 신용등급 A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SK하이닉스·SK인천석유화학·메리츠캐피탈과 같은 회사의 채권 약 30종목을 나눠서 담고 있다.
최 본부장은 “단기채 펀드는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이 2% 초중반 선에 불과해 개인들이 자산을 불리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코리아밸류채권펀드는 어느 시점에 가입하든지 3% 중반대의 수익률을 돌려주도록 운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1.56%, 지난 1년은 3.54%다.
회사채 투자 여건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게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같은 A등급이라도 10년 전과 지금의 기업은 질적으로 다르다”며 “국내 우량 기업들이 그동안 스스로 유동성 관리 등 재무관리 능력이 향상돼 A등급 이상 기업은 회사채 투자 리스크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이 회사 재무분석 리서치 인력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크레딧분석팀은 총 11명으로 매월 각자 1개 회사씩 11개 종목, 연간 170개 종목의 보고서를 내고 있다. 최 본부장은 “매주 수요일 전체본부 회의에서 통과된 회사에만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인하기에 만기가 긴 채권의 수익률이 좋아지므로 현시점에서 채권 투자가 적절하다는 게 최 본부장의 진단이다. 그는 “회사채 펀드는 규모가 커질수록 운용 효율성이 증가한다”며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서면 펀드 성과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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