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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정점’일 때 불명예 떠안은 K-POP 양대 수장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연합뉴스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국 음악이 마침 세계적으로 매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재, ‘K팝 전성시대’를 여는 데 누구보다 공헌도가 높은 인물들이 곤란에 빠진 점이 대비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 수장의 거취가 위협받자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다. K팝의 인기에 최근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 엔터 산업이 ‘오너 리스크’에 빠진 것이다.

지난 14일 코스닥 정규 시장에서 1,750원(5.6%) 내린 2만9,500원에 거래를 마친 YG엔터는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상승으로 돌아섰다.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B.I·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이 불거진데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동시호가 때는 주가가 무너졌지만, 이날 장 마감 이후 오후 4시께 양 대표 프로듀서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고, 동생 양민석 대표이사 역시 물러나겠다고 하나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한 것이다. 빅뱅의 멤버 승리(이승현)가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거치며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지난 14일까지 38% 가까이 주저 앉았다. 더욱 뼈아픈 것은 양 대표 프로듀서가 각종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었고, 이번 수사 무마 의심은 이 의혹을 정점에 올려 놨다.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연합뉴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올해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한 ‘행동주의’의 파고에 휩싸였다. 지난달 말 기준 에스엠(041510) 주식을 177만5,050주(7.59%) 보유해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에스엠에 주주 서한을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서한에서 KB자산운용 측은 “현재 SM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며 이수만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에서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와 오너 간 이해 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SM 간 합병과 30% 배당성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지난 2000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행동주의가 SM 지배구조의 ‘정점’을 공격하자 역시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7% 상승했다.

KB운용에 이어 에스엠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 5.06% 보유) 역시 에스엠에 대한 적극적인 경영 개입 의사를 밝혔다. 이들 기관과 2대 주주인 국민연금(8.07%)의 지분을 합치면 20.72%로 이 회장 측 지분(19.08%)을 넘어선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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