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 가전 제품군으로 승승장구 중인 LG전자(066570)가 ‘신가전 2.0’ 제품들로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노린다.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휴대용 공기청정기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제품은 친환경, 건강관리 분야 가전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간 시장 성장을 가로막았던 기술적 맹점들이 해결된 것도 인기몰이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신가전 2.0’ 제품군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식기 세척기의 경우 시장 규모가 지난해 9만대에서 2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이 바로 LG전자의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휴대용 공기청정기 시장 역시 재작년 100만대에서 지난해 140만대로 커진 데 이어 올해 200만대 돌파가 전망된다. 전기레인지 시장도 올해 100만대 규모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친환경, 건강관리 가전이라는 점이다. 특히 LG전자가 부산대 감각과학연구실과 함께 연구한 결과 식기세척기의 물 사용량은 손 설거지의 10% 수준, 세제 사용량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척 후에도 식기세척기에서는 잔류 세제가 검출되지 않은 반면 손 설거지는 20%의 경우 소량의 세제가 검출됐다.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기레인지도 필수 가전의 반열에 올랐다. 가스레인지에 비해 전기레인지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기 때문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를 틀어놓은 채 가스레인지를 켜면 실내 공기 질이 급속히 악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는 자동차, 유모차, 공부방 등 다양한 공간의 오염물질을 빠르게 흡입해준다.
기존에도 존재했던 이들 제품에는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단점들이 존재했다. 식기세척기는 손 설거지에 비해 세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에 비해 화력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계는 최근 기술력으로 극복되고 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경우 X자의 날개가 회전하는 ‘토네이도 세척 날개’, ‘100℃ 트루스팀’ 등의 기술로 세척력을 크게 높였다.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자기장을 이용해 조리 용기에 직접 열을 발생시키는 ‘IH 코일’과 LG전자의 인버터 기술력을 더해 국내 최고 수준의 화력을 구현했다. ‘퓨리케어 미니’는 생수 한 병 수준의 무게 530g에도 높은 공기청정 성능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2·4분기에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본부는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한 영업이익 6,542억원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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