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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캐딜락의 상징 ‘에스컬레이드’ 도로위를 압도하다

거대하고 각진 보닛 덮은 크롬 그릴

세로로 길게 배치한 헤드라이트는

영화 트랜스포머 자동차로봇 착각

덩치 크지만 운전대 조작 부드러워

고속도로선 V8 자연흡기 엔진 위용

국내 아직 롱바디 모델 도입 안돼

3열 활용 땐 트렁크 공간은 좁아져







미국을 상징하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 하면 가장 먼저 ‘에스컬레이드’라는 거대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떠오를 것이다. 캐딜락의 역사는 117년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상징은 21년 전에 나온 에스컬레이드가 될 정도로 이 차의 존재감은 크다.

캐딜락은 거대한 요새를 정복하기 위해 ‘에스컬레이드(ESCALADE)’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대단한 덩치로 정복보다는 요새가 되는데 방점을 찍었다.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1998년 개발 계획이 승인된 지 10개월 만에 텍사스주 알린턴 공장에서 생산됐다. 이 시기는 경쟁사인 링컨에서 대형 SUV 내비게이터를 내놓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ML클래스와 X5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 뛰어든 때다. 캐딜락은 트럭에 강점이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유전자를 녹여 이 차를 정말 트럭 만한 SUV로 만들었다. 1세대의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2세대, 3세대를 거쳐 4세대까지 진화하며 미약한 시작을 창대하게 만들었다.

에스컬레이드를 타고 고속도로와 국도, 도심 등 약 1,100㎞를 경험해봤다. 최고의 매력은 존재감이다. 에스컬레이드를 바로 앞에서 만나면 크기에 압도된다. 대략 1m 40~50㎝는 될 법한 거대하고 각진 보닛도 무시무시하지만 이 큰 전면을 반짝이는 사각형 크롬 그릴이 뒤덮고 있다. 여기에 세로로 길게 배치된 헤드라이트를 보면 영화 트랜스포머의 자동차 로봇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형 SUV가 유행이라지만 에스컬레이드를 직접 보면 기존 대형 SUV를 대형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해진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는 미드사이즈로 중대형급이고 에스컬레이드는 풀사이즈로 실제 대형으로 분류된다. 시승한 차는 그나마 3열 뒤가 짧은 숏바디인데도 길이가 5,180㎜에 이른다. 높이가 1,900㎜에 달해 직접 옆면을 보면 매끈한 벽 앞에 선 것 같다. 거대한 사각형이 무심하게 뒷바퀴 위에 올라간 뒷면도 빨간 후미등이 양쪽에 세로로 길게 자리 잡아 누가 봐도 이 차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라는 것을 알게 한다.

차 안으로 가려면 정말 올라타야 한다. 문을 열면 자동으로 내려오는 사이드스텝을 밟고 올라야 한다. 거대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함을 열면 500㎖ 물 6개를 넣을 수 있는 차량용 냉장고가 있을 정도로 넓다. 전면 창이 약간 누워 개방감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지만 큰 넓이와 높이 덕에 운전할 때 시야가 확 트인다. 시승한 플래티넘 모델은 고급감을 더했는데 운전자의 손이 닿은 모든 곳을 가죽과 스웨이드 재질의 소재로 감쌌다. 실내는 기존 캐딜락 모델과 같이 블랙 하이그로시를 쓴 센터페시아에 대부분의 조작 기능은 터치 형식을 적용했다. 2열로 가면 천장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1열에서 CD를 넣으면 2열 천장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시청이 가능하다. 1열 두 좌석 헤드레스트 뒤에도 각각 디스플레이가 있어 2열에 앉은 동승자가 USB 등을 통해 개인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









운전대를 잡고 엑셀을 밟으면 상당히 놀란다. 거대한 차의 덩치가 느껴지지 않는다. 주행한 약 1,100㎜ 가운데 300㎞가 도심과 국도였는데 운전이 쉬웠다. 운전석이 높고 시야가 넓다. 저속에서 운전대가 쉽게 조작되는데 움직임 역시 좋다. 도심에서 차선 변경이 전혀 어렵지 않다. 골목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녀도 될 정도로 운전이 쉽다.

고속도로에 올라타면 더 만족스럽다. 6,162㏄의 8기통(V8) 자연흡기 엔진 이 거대하고 묵직한 차체를 마치 무빙워크를 빨아들이듯이 전개한다. 마그네틱라이드컨트롤(MRC)이 지면의 정보를 읽으며 서스펜션 상태를 조율하며 최고의 거동을 유지하게 한다. 2019년 모델에 적용된 10단 자동변속기는 V8 자연흡기 엔진과 맞물려 너무나 부드러운 주행감성을 준다. 곡선 도로에서 꽤 고속으로 달렸는데도 이 큰 차의 거동이 불안하지 않다. 잘 만들었다.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 이 차에서는 안락함을 2열에서 더 느낄 수 있다. 2열 시트가 더 푹신하고 노면 진동과 소음을 더 잘 거른다. 1열 운전석과 조수석은 처음에는 편안하지만 주행거리가 500㎞를 넘어갈 때쯤 단단함으로 다가왔다. 특히 딱딱한 헤드레스트가 장거리 주행에는 불편하다. 반면 2열은 편안하게 장거리 주행도 거뜬하다. 이 차는 럭셔리 패밀리 세단은 물론 경호용 차량으로도 활용된다. 전 좌석에 동일한 안락함을 구현하지는 않았다. 3열은 바닥이 높아 어린아이가 아니고서는 성인이 앉을 수는 없다. 3열 가운데 앉아서 2열 사이로 다리를 뻗으면 앉아서 갈 수는 있다. 다만 3열을 활용하면 트렁크 공간이 매우 좁아진다. 국내에 팔지 않는 롱바디 모델이 도입됐으면 한다. 그전까지 이 차는 여유로운 럭셔리 4인승 패밀리 SUV로 3열을 접고 광활한 트렁크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캐딜락 모델에 늘 따라다니는 지적이지만 과도한 센터페시아의 터치 기능은 오히려 조작이 어렵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음질이 꽤 괜찮은데 플래그십 세단 CT6의 ‘파나레이’ 사운드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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