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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日보복 대응 시나리오 구상중"

취임후 첫 간담, 중장기전략 발표

"배터리 소재 내재화율 높이고

원료·지역 다각화 노력할 것"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 확대에 대비해 시나리오 플래닝을 하고 있습니다.”

신학철(사진) LG화학(051910)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고 지역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LG화학은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소싱을 내재화하는 경우도 있고 중국·유럽 등 2~3개 업체에 동시에 공급받고 있다”며 “일본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구체적으로 스터디는 끝나지 않았지만 원료 다각화나 지역 다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현재 청주에 있는 양극재 공장의 확장 계획이 있다”며 “1차로 청주 공장을 확장한 뒤 구미 양극재 공장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회장은 오는 2024년까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달성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지역별 매출도 현재 한국과 중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 70%를 50% 이하로 낮추고 현재 20% 수준인 미국과 유럽 지역의 매출을 40% 이상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매각뿐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 자산 인수 등 전략적으로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과 고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기술을 상용화로 연결하는 연구개발(R&D) 혁신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4대 경영중점과제로 삼았다. 신 부회장은 R&D 혁신을 강조하며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올해 신입과 경력직 사원을 2,000명가량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기준 R&D 인원이 5,500명이다. 절반 이상의 인원이 해외에 근무하고 있으며 박사직을 보유한 구성원은 20% 수준이다. 그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채용한 35명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6개월 동안 대표이사로 수많은 직원, 협력사, 고객사 등을 만나면서 LG화학의 강점에 대해 정리해봤다”며 “여러 가지 중에 R&D의 힘과 인적자원이 강점 중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 배터리 소송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이 밖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관련해서는 제품의 디자인 단계에서 보호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합동조사에서도 명확히 언급이 됐듯이 결함이 있던 셀 때문에 화재가 난 것은 아니다”라며 “제품의 소프트웨어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디자인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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