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는 돌이 떨어져서 끝난 것이 아니다. 대체하는 새로운 자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권평오(사진) KOTRA 사장은 1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차 글로벌 협력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있을 때 1984년에 2차 오일쇼크를 겪은 분이 내게 해준 명언”이라며 “모든 내연기관차를 수소차나 전기차가 대체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 그동안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는 권 사장의 주재로 신승규 현대자동차 상무, 스캇방 바이튼 이사, 김윤기 만도 상무, 김정우 우리산업 대표 등 12명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권 사장은 “한국은 전통 자동차 부품산업은 굉장히 강한데, 미래자동차 분야의 부품기반이 튼튼하지는 않다”며 “앞으로는 전체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미래차 쪽으로 갈 것이므로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는 총 475개다. 그 중 200개 기업은 KOTRA의 글로벌 파트너링(GP)사업을 통해 글로벌 업체와 인연을 맺었다. KOTRA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국내 부품업체들이 서플라이 체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개를 해 주거나 해외 스타트업체들을 국내 기업에게 소개해 주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4개의 GP센터가 있으며, 2018년에는 1,800개 해외 기업들에게 2,970개 국내 업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권 사장은 “KOTRA 직원들은 최근에도 실리콘밸리나 디트로이트에 가서 포드사나 피아트, 크라이슬러 얼라이언스 등을 만났고, 멕시코에 가서는 GP 행사를 통해 국내외 업체들의 연결을 주선하고 있다”며 “지난해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계속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국내 스타트업과 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P사업을 할 때 자동차협회, 부품조합협회 등과 협업을 하려고 한다”며 “이들은 회원사가 많아 그들과 협업을 할 경우 업체의 규모, 인지도 등과 상관없이 품질이 우수할 경우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고수’들이 세상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권 사장은 “해외 모터쇼는 큰 전시회가 열리는 동시에 한 쪽에서는 기술 트렌드에 관한 컨퍼런스가 동시에 열리는 등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며 “국내에는 그런 자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다른 협회와 협의를 통해 네트워킹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자동차, 제약, 금융 등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을 20차례 추진했다”며 “올해부터는 산업자원통상부와 중소기업협회 등과 협력해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을 대폭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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