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상에 쫓겨 미처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여름휴가’와 관련한 언급량이 급증하고 있다. 바야흐로 설레는 여름휴가 시즌이다.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명 작가의 남다른 이탈리아 여행기가 화제가 됐다. 그는 토스카나 지역의 키안티라는 시골 마을을 방문한다. 드넓은 포도밭 사이를 거닐며 와인을 음미하고 쿠킹 클래스에서 취향대로 쿠키를 만든다. 그가 휴식을 안겨주는 여행지로 소개한 곳이 바로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조용한 농촌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가를 즐겼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이탈리아의 아그리투리스모, 프랑스의 지트(gite), 그리고 영국의 팜스테이(farm stay)를 꼽을 수 있다. 방문객들은 농가에 머무르며 주인이 직접 기른 신선한 농산물로 요리한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농촌생활 체험은 도시 여행에 지친 관광객과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휴가철에 한번 방문했던 농가와 유대관계를 맺고 매년 다시 찾는 도시민들도 늘고 있다. 이런 휴가문화는 도시민에게는 가족과 함께 편안한 힐링을, 농가에는 민박 등 부가적인 소득을 얻게 해준다.
최근의 관광 트렌드는 여행이 주는 가치와 힐링을 중요하게 여기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다. 이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을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지난해 농촌 관광객이 1,237만명에 달했고 이 중 외국인 관광객도 22만명에 이른다. 농촌·문화·관광이 결합한 농촌여행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 많은 도시민이 농촌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민간여행사와 코레일과 함께 다양한 농촌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유산·지역명소까지 연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올해도 농촌관광 시설 등급제를 실시해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시설의 위생·음식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안전관리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에서 알찬 휴가를 즐기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현재 전국에는 1,000여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지정돼 있다. 꿀벌 생태교육, 승마체험, 숲 트레킹 등 마을 자체 특화 프로그램과 함께 그 지역 음식을 맛보고 숙박을 할 수 있다. 또 무주반딧불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들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도시에서 자라 농촌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게임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도 조용하고 한가로운 힐링 공간을 권해본다. 어쩌면 가볍게 시작한 농촌여행이 매년 하는 휴가 고민을 덜어줄지도 모른다. 올 여름휴가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최적의 힐링 여행지를 찾아 농촌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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