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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웃지못한 증시]안전자산 선호↑..금값 치솟고 채권금리 뚝

코스피 기관매도로 0.31% 하락

유동성 확대보다 경기악화 우려

국내 금값 올 17%↑...사상 최고

국고채 3년물 1.345% 연중최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은 웃지 못했다. 유동성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리스크 등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오히려 더 큰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해진 반면 주식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대외 변수 해소와 함께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도 코스피지수는 0.31% 떨어진 2,066.55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금리 인하 직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다시 2,07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1,008억원, 69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751억원이나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한발 빠른 금리 인하도 증시에 호재가 되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금리 인하 자체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 이미 예상된 결과였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반응이 제한적인 것은 일본 수출규제 리스크와 2·4분기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에 대한 평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다른 악재가 이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금리 인하에 따라 증권주·낙폭과대성장주·배당투자유망주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날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지만 주식시장의 악재로만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 및 수출물량 증가율이 둔화되면 국내총생산(GDP)은 하락 압력을 받지만 가격 탄력도가 높아 물량 감소로 단가가 상승한다면 반도체 관련 기업의 매출 및 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국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장중 한때 5만4,350원까지 거래됐다. 금값은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 직후 상승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연초(4만6,240원) 대비 금값은 17%가량 올랐으며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에도 3% 이상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안 속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2.68%,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2.6% 오른 채 마감했다. 금과 유사하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 관련 ETN은 상승폭이 더 컸다.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5.8%,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 5% 올랐다.

이날 채권시장은 강세(금리 하락)로 반응했다. 전날 1.399%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16년 10월25일(1.39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5bp 하락한 1.345%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연말로 갈수록 계속해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협상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추가 금리 인하 등과 함께 채권 강세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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