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7월에 11.18%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현물가격이 일본 수출규제에 투기 수요가 몰리며 반짝 상승했지만, 업계 2위 SK하이닉스가 감산을 발표할 만큼 재고 부담이 크다는 게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낸드는 지난 2017년 8월 이후 근 2년 만에 2.04%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31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7월 가격은 평균 2.94달러로 전달 대비 11.18% 하락했다. 개당 3달러가 깨진 것은 2016년 6월(2.94달러) 이후 근 3년 만에 처음이다. 2018년 7월만 해도 D램 가격이 개당 8.18달러였음을 감안하면 1년 새 64.10%가 하락한 셈이다. 올해 하락 폭은 59.45%에 이른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에다 두 달 이상에 달하는 재고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다만 올 4·4분기부터 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서는 만큼 수급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변수마저 생기면서 예측이 쉽지 않다.
낸드는 수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 7월 가격에서도 드러났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제품인 128Gb MLC는 2.04% 올랐다. 6월 보합세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임원은 “낸드 재고가 정상 수준인 4주 이내로 들어왔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이 일찌감치 감산에 나선데다 최근 도시바의 화재 사고에 따른 비자발적 감산이 발생한 것도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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