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이터 활용에 작가들의 사진 전시까지….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던 백화점의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경쟁 심화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백화점이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8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하는 ‘맛있는 여름, 시원한 여름’ 행사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행사 기간 롯데백화점은 전 점에서 국내산 돼지 벌집 삼겹살을 기존 보다 약 40% 저렴한 가격인 2,280원(100g 당)에 제공하며, 국내산 찰옥수수를 10개에 7,980원, 거봉(2kg, 1박스)을 1만4,900원에 판매한다. 빅데이터는 롯데백화점에서 ‘백캉스(백화점+바캉스)’를 즐길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을 선별하기 위해 활용된다. 백화점 인근 2㎞ 안의 계열사 매장을 이용한 고객들을 계열사 내 구매 정보 등을 통해 파악한 후 이들에게 행사 기간 문자를 통해 쿠폰을 보내는 방식이다. 쿠폰을 받은 고객이 백화점을 방문해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면 식품관에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10만원 이상 패션 상품을 구매 시 1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8월 2일부터 공식 앱을 전면 개편해 빅데이터 활용을 본격화 한다. ‘내 손안의 쇼핑 도우미’를 콘셉트로 개편된 모바일 앱은 현대백화점카드 400만 회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빅데이터뿐 아니라 제품 구매와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감성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국내 신진 사진 작가 4명이 ‘Blue’를 테마로 자유롭게 찍은 사진을 전 점의 매장 곳곳에 전시하고, 고객들이 생각한 Blue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 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 본부장은 “다양한 형태의 바캉스가 유행하면서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이 백캉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빅데이터와 계열사 간 협력, 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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