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유틸리티(SUV)와 전기차의 해외 호평에 힘입어 7월의 자동차 수출액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55억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5년(278억달러) 이후 가장 높아진 수치다.
자동차 수출은 최근까지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었다. 연간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은 2015년 -6.5%, 2016년 -11.1% 등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고 2017년 3.8%로 좋아졌으나 2018년 다시 1.9% 감소했다. 2017년엔 전체 수출액이 15.8% 증가하는 동안 자동차는 소폭 플러스를 나타내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 전체 수출액 증가율이 5.5%로 내려가자 자동차는 아예 마이너스가 된 셈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7월엔 자동차 수출액이 38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1.6%나 뛰었다. 7월까지 차 수출액은 4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또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20∼30%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만 나홀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중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2011년(27.8%)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출 성장세를 이끄는 두 기둥은 친환경차와 SUV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액은 2억8,000만달러로, 3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동기(9,000만달러) 대비 2.9배에 이르는 수치다. .
SUV는 상반기까지 수출이 74만9,383대로 1년 전보다 9.0% 늘었다. 승용차 수출에서 SUV 비중도 2017년 56.6%에서 올 상반기 평균 62.8%로 올라섰으며, 상반기 모델별 수출 순위 상위권도 투싼, 트랙스, 코나 등 SUV가 차지했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 SUV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판매 개시한 6월 383대에 이어 7월에는 4,464대 팔렸다.
가격대가 높은 친환경차와 SUV가 주도하며 수출단가도 상승세다. 상반기 승용차 수출 평균 단가는 대당 1만5,704달러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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