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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지름길'로 초저지연 5G 구현

SKT, 세계 최초 초엣지 기술 개발

4단계 통신전달체계 1단계로 축소

지연 60% 줄여 폰서도 고사양게임

게임방송 '워치앤플레이'도 시연

10월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13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017670)(SKT) 기자실.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갖춰야 하는 PC용 고사양 게임 ‘포트나이트’를 스마트폰으로 구동하는데도 끊김이 없었다. 이를 중계하는 TV 역시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 지연이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게임 캐릭터 조작권을 다른 이용자로 전환하는 순간마저 매끄러웠다. 이번 시연은 SKT의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술로 가능했다. ‘네트워크 지름길’로도 불리는 MEC는 사용자부터 데이터센터까지 4단계에 이르는 통신 전달 체계를 1~2단계로 대폭 줄이는 기술로 지연을 최고 60%까지 줄인다. 이 때문에 게임 구동을 위해 필요한 주요 기능과 자원을 MEC에 둔 채 스마트폰 스트리밍으로도 원활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T가 이날 선보인 ‘초엣지’ 기술은 MEC를 고객과 가장 가까이 만나는 기지국에 적용한 것으로 S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가 인터넷 데이터센터의 정보를 불러오거나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려면 중간에 기지국과 교환국, 인터넷 망 등 모두 4단계의 통신전달 체계를 거친다. 이를 중간 지점인 교환국에 일종의 데이터 출장소를 구축, 2단계로 줄인 게 MEC인데, SKT는 ‘초엣지’를 통해 아예 기지국에 MEC를 둬 1단계까지 줄이며 지연을 최소화했다. SKT의 한 관계자는 “‘초엣지’를 적용하면 기존 통신 대비 지연이 60%까지 줄어든다”며 “5세대(5G) 기지국 만으로 초저지연 환경이 구축해 보안이 민감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경우 원격 진료, 수술 등 초저지연 특성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 뒤 보안에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처리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를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 외부 인터넷 전용 회선 구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SKT는 연내 5G 서비스 테스트베드가 있는 경기도 분당 5G 클러스터에 ‘초엣지’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KT는 전국 5G 주요 거점지역에 모두 12개의 MEC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초엣지’ 만큼은 아니지만 2단계만 거치는 초저지연성의 장점을 가진 데다 한 곳의 센터가 반경 100㎞를 책임질 수 있어 이용자들의 통신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국내 시장 개척에 분주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MEC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까지 가지 않아도 출장소 개념의 12곳 MEC에서 바로 정보처리가 가능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SKT의 한 관계자는 “5GX MEC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할 수 있다”며 “오는 10월 초저지연 환경에서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가 이날 시연한 실시간 게임 방송·플레이 공유 플랫폼 ‘워치앤플레이’도 MEC 기술 기반이다. 워치앤플레이는 사용자가 관전자와 플레이어 모두 될 수 있고 방송 시청 중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SKT는 ‘5GX MEC’를 통해 5G 생태계도 넓힐 계획이다. 오는 14일까지 이틀간 분당 정보통신기술(ICT) 센터에서 관련 해커톤을 열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파트너를 찾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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