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으로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0.1% 포인트 감소하고 일본 내 고용은 10만명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본에서도 한국여행이 감소하고 있어 내년 한국 성장률도 0.05%포인트 줄어들 전망이지만 일본의 성장률 하락 폭이 한국의 두 배가 되는 등 일본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80% 넘게 줄어 생산액이 약 79억 2,000만달러(9조6,473억원)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감소 폭도 9만 5,758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연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가 불거진 2017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가 75.1% 급감했던 사례와 유사하다”며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가 지난해 754만명으로 4년 만에 3배가 늘어 거품이 심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연은 일본인의 국내 여행도 3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한국 경제에도 경제성장은 0.05% 포인트 하락하고 생산규모도 16억 8,000만 달러 감소하는 등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의 피해 규모를 비교해보면 일본의 피해 규모가 더 크다. 일본의 경우 2009~2018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0.7%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성장률 0.1%포인트 하락은 14.3%의 하락 효과로 나타나고 한국은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3.1%로 성장률 감소 폭은 1.6%에 그친다. 생산 감소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4.7배, 부가가치와 고용의 감소 규모는 일본이 각각 5.9배, 5.3배 컸다.
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한일간 여행감소 피해는 절대적 규모와 체감도 모두 일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소비자 효용 손실과 국내 관광산업 업황 악화가 발생한다”며 “외교갈등이 경제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국내 관광산업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는 적극적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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