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 이후 비교적 선선했던 날씨 탓에 에어컨 판매량이 6월 이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수기에 미리 에어컨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100만대에 육박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는 올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이 오프라인에서 약 66만대, 온라인에서 약 29만7,000대를 기록해 총 95만7,000여대에 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특히 1월에만 온·오프라인을 합쳐 2만8,000대가 팔린 뒤 에어컨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 5월에는 33만1,000대가 판매됐다. 여름이 본격 시작되는 6월에는 19만5,000대로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다.
이와 관련, GfK코리아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맞물려 ‘에어컨 설치 대란’이 벌어지자 올해 일찍부터 사전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에어컨 제조사들도 올 초부터 신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1인 가구 에어컨 수요의 증가도 에어컨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 스탠드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을 함께 설치하는 ‘투인원(2 in1)’ 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한 대신 스탠드형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GfK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의 영향으로 스탠드형 에어컨의 잠재 수요 계층인 1인 가구 소비자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도 과거 유행했던 창문 설치형 에어컨을 재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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