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계열사 스노우에 7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전 세계적인 서비스지만 막대한 적자를 내는 유망 서비스에 뭉칫돈을 쏟아 부으며 서비스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네이버는 스노우에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출자 목적은 스노우의 운영자금 확보다.
모바일 기반 카메라 앱을 서비스하는 스노우는 네이버의 핵심적인 모바일 서비스 중 하나다. 전 세계 이용자 수만 지난해 말 기준 2억7,000만명 이상이다.
사진 촬영 시 토끼, 고양이 등 캐릭터 효과로 유명세를 탄 스노우는 수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모델이 없어 매년 막대한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3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만 609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한 카메라 앱처럼 보이지만 증강현실(AR)이나 인공지능(AI) 등 여러 고난이도 기술개발이 필요한 만큼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스노우는 여러 수익모델을 실험 중이다. 2017년엔 화장품 유통업 회사 어뮤즈를 설립했고 지난해엔 인스타그랩 기반 쇼핑 플랫폼 하트잇 경영권을 인수했다. 여성 이용자가 많은 만큼 스노우 플랫폼에서 뷰티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측은 “현재도 1위 카메라 앱으로 이용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용자를 더 확보하면 여러 수익화 모델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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